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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문의 향기

뚫어라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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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-04-13 07:26 조회1,953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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뚫어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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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숨을 버리고
한 번 뚫으면
몸까지 뚫고 들어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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拌命一鑽 和身透入
반명일찬 화신투입


- 선요,
고봉 원묘 화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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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화선 공부에 대해 설명한 말이다.

선요에서
참선 공부하는 일을 이렇게 비유하였다.

마치 모기가
무쇠로 만든 소의 등에 올라가서
모기의 그 연약한 침으로
두꺼운 무쇠 판을 뚫는 것과 같다.

아무리 뚫어도
도저히 뚫을 수 없는 것이다.

그러나 뚫어야 한다.

만약
그 쇠판을 뚫지 못하고
하늘을 높이 나는 재주가 있어서
저 비상비비상천에까지
날아 올라갈 수 있다 손 치더라도
그것은 한낱 배고픈 모기에 불과하다.

기어이
무쇠로 된 소의 등판을 뚫고
피를 빨아 먹어야
모기가 할 일을 다 하는 것이고
주린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.

이러한 생각으로

“모든 생애를 다 바치고
목숨을 버려서
뚫고 또 뚫다보면
어느 날
침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
몸 전체가 통째로 뚫고 들어가는
소식이 있을 것이다.”

라고 한다.


전통 간화선의 공부가
이 과정을 밟지 못하면
그 최종 경계선에 이르지 못한다.

이렇게
최종 경계선을 통과하는 일은
대단히 어렵다.

좌선을 하는 동안
열 시간이든지 스무 시간이든지
망상이 하나도 없이
화두가 한결같아야 한다.

그 다음으로
일을 하든지, 이야기를 하든지
행주좌와(行住坐臥)에
한결 같아야 한다.

이것을 동정(動靜)에
일여(一如)가 되었다고 한다.

그 다음은
꿈속에서도 한결같아야 한다.

또 칼로 몸을 베더라도
화두일념이 되어야 한다.

몽중일여(夢中一如)는
병중(病中)일여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.

그 다음이
오매일여(寤寐一如)라고 해서

깊이 잠 들었을 때나, 깨어 있을 때나
차별이 없이 화두만 들려야 한다.

이러한 과정을 모두 끝내야
비로소 깨달음이 온다고 가르치고 있다.

하루에 단 10분도 화두일념이 안 되는
생각이 산만한 현대인들에게
이러한 조건은 불가능한 일이다.

그야말로
모기가 무쇠철판을
뚫고 들어가는 일이다.

다행히 그 철판을
뚫고 들어가기만 하면
대자유를 누리면서 사는 길이 열린다.



출처 :
무비 스님이
가려뽑은 명구 100선
[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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